9월 15일부터 9월 19일까지 3박4일간 다녀온 일본 후쿠오카 여행. 오사카 3번, 오키나와 1번 등 일본 여행을 자주 다녀왔었지만 후쿠오카는 처음이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시간, 백화점은 물론 슈프림 스튜시 등의 길거리 편집샵 등 쇼핑할 것도 많고 먹거리도 가득한 곳으로, 주말을 끼고 2박3일동안 짧게 다녀와도 괜찮은 여행지이다. 비슷한 비행 시간인 제주도는 풍경이 좋기는 하지만 바가지 물가 등 여러 좋지않은 점들이 부각되고 있어서, 차라리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하다.
입국 전, 비짓재팬 등록
여행하기 이전인 7월부터 항공권과 호텔 숙박 예약을 끝내놓고, 여행가기 1주일 전에 비짓재팬에서 여권 등록과 입국 수속을 먼저 해놓았다. 비짓재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여권 정보와 입국 항공편명, 여행 날짜 등을 미리 등록해두고 가면, 비행기 도착 후 입국할 때 우리나라처럼 간단한 여권 스캔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텐진, 하카타, 캐널시티 등 쇼핑 천국
입국 후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시내가 정말 가깝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인 텐진역까지 지하철을 통해 갔다. 하카타 역은 15분, 텐진역은 25분 정도로 공항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짧아 피곤함이 덜 했다. 나는 텐진역 루이비통에서 지갑, 여자친구는 캐널시티에서 일본 신발 브랜드인 오니츠카 타이거를 구매했다.
이외에도 나이키 트레이닝복이나 옷들을 사고 일본 오면 무조건 들러야 될 돈키호테에서도 겟겟했다. 숙소를 예약할 땐 몰랐는데 숙소 주변에 슈프림, 스투시 같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길거리 패션 편집샵이 있었고, 다이마루 백화점, 이와타야 백화점 등 규모가 큰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는 한국인들도 많았다. 나랑 여자친구 둘 다 패션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많이 사지는 않고 아이쇼핑만 했지만, 옷 좋아하고 쇼핑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후쿠오카를 무조건 방문할 듯 하다.
후쿠오카가 규모가 작은 도시이기도 해서, 텐진역에서 하카타 역까지 도보로 다닐 수도 있고, 지하철을 자주 탈 생각이라면 미리 지하철패스를 구매해서 환승하고 다니기도 좋다. 텐진역은 지하상가도 우리나라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처럼 크게 되어 있고, 백화점과도 연결되어 있어 이리저리 쇼핑하기에는 최고다.
유후인 투어, 나중에는 이곳에서 료칸 숙박 예정
여행 3일차에는 미리 신청해둔 투어를 통해 다자이후, 유후인, 벳푸 3곳을 돌아다니고 왔다. 유후인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인 거리가 있기도 하고 긴린코 호수, 플로럴 빌리지와 스누피 가게 등 여러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일본 현지에 사시는 한국인 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이 여행하고 싶은 1위 여행지라고.
처음에는 다자이후라는 옛 대학? 사원? 같은 곳에 들러서 1시간 정도 둘러보고, 유후인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했다. 장어덮밥이랑 차슈덮밥을 먹었는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가격이 꽤 비싸다. 시골마을에 위치해서 유통비가 더 붙는 듯. 3시간 자유시간이었는데 밥 먹으려고 1시간 가까이 날린게 꽤 아까웠다
유후인을 다 둘러본 뒤, 벳푸 가는길에 유후다케라는 곳에서 잠깐 내렸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고산지대에 넓은 초원처럼 펼쳐져 있는데, 날씨 좋을 때 이곳에서 웨딩촬영이나 기념사진 찍기 딱 좋은 곳이다. 이후 벳푸에 도착해 가마도 지옥을 짧게 경험하고, 7시 반에 하카타 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투어는 마무리. 다음에는 투어 없이 자유여행으로 유후인을 1박2일정도 와봐야겠다.
3박 4일동안 총 여행경비는 항공권 왕복 20만 원, 숙소 1박당 11만원 선에서 결제했고, 쇼핑이나 먹는데 쓸 경비는 1인당 80만 원 정도를 환전해가서 거의 다 썼다. 똑같은 나이키 매장이라도 우리나라엔 없는 품목이 더 많이 있고, 가격도 싼 데다 엔화까지 더 싸서 체감상 훨씬 저렴하게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 나도 역시 후쿠오카를 한 번 더 들러서 쇼핑도 하고 안가본 곳도 가고 할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