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사를 읽다보면, 경기 침체를 우려할 때 장기 금리, 단기 금리의 차이를 많이 언급한다. 여기서의 금리는 채권, 그중에서도 국채 금리를 말하는데, 보통 경기가 호황일때는 채권을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수익이 더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보유하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장기 국채 투자 비중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수익을 늘리기 위해 단기간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 채권에 비중을 늘려나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기 금리는 낮아지고, 단기 금리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고 표현한다. 보통 미국 국채의 2년 채권을 단기 금리, 10년 채권을 장기 금리로 사용한다.
###관련기사 링크
https://www.etoday.co.kr/news/view/2164433
‘14년만 최저’ 장단기 금리차, 역전되나…다가오는 경기둔화 전조 현상
▲최근 5년간(2017년 8월 17일~2022년 8월 17일) 국고채 3년물 및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경기둔
www.etoday.co.kr
이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경기 침체를 우려하게 되는 이유는 과거부터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FRED나 인베스팅닷컴에서 미국 채권의 금리 역사를 그래프로 제공해주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이후부터 장단기 금리차가 발생하면 그 후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확인 사이트: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2Y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2-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Source: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Release: Interest Rate Spreads Units: Percent, Not Seasonally Adjusted Frequency: Daily Notes: Starting with the update on June 21, 2019, the Treasury bond data used in calculating interest rate spreads is
fred.stlouisfed.org
위 도표는 미국 10년 국채와 2년 국채의 차이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인데, 단기 금리가 더 높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점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기 침체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프의 음영처리된 기간이 경기 침체 기간이다. 2000년 닷컴 버블부터 2008년 금융위기, 최근의 코로나19까지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 전에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장단기 금리차가 발생했을 때의 경기 침체가 일어났던 점은 다년간의 연구로 통해 입증된 지표로 인정받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장단기 금리차와 경기 침체간의 뚜렷한 연관성이 보이지 않아 여전히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은 이 같은 지표로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 분명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되었고 그 폭도 늘어가고 있는데, 경기 침체를 우려해 하락장이 연출되어야 할 주식 시장은 오히려 경기가 회복된 듯 강세장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우려와는 다르게 미국 내의 고용 지표는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흐름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링크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306238675i
금리차 역전되면 경기 침체 오는데…'기묘한' 美 경제
금리차 역전되면 경기 침체 오는데…'기묘한' 美 경제, 10년물-2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폭 급격히 커져 22일 0.97%포인트 기록하며 침체 우려 심화 반면 고용시장과 주식 시장은 견고한 상태 침체 피
www.hankyung.com
현재 상황이 과거처럼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아니면 이를 빠르게 극복하고 강세장으로 들어가는 것인지는 결국 아무도 모른다. 미래 상황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투자하려는 종목을 깊게 공부해 확신이 있는 '소신파'들만이 현재 경제 상황 속에서 수익을 내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노트 > 경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온 초전도체 발견의 의미와 전망(feat. 메가급 전기혁명) (1) | 2023.08.03 |
---|---|
20일(현지시간 19일) 테슬라는 왜 급락한걸까? (0) | 2023.07.21 |
'하늘을 나는 차' UAM과 관련 기업 정리 (0) | 2023.07.10 |
800원대 엔화, 2015년과 2023년은 유사한 상황이다.(feat. 일본 경제) (0) | 2023.07.06 |
바뀐 공모주 청약, 7월 공모주 일정(feat. 필에너지 청약) (0) | 2023.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