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주] 금리인하 vs 금리인상, 기업 실적 따라 갈린다

한국도 미국처럼 배당금 분리과세 추진

우리나라도 잘하면 미국처럼 배당금에 분리과세를 하게될 수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21일 워싱턴 D.C에서 밝힌 내용이다. 현재 정부에서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당금 분리과세라는 혜택을 통해 기업들이 밸류를 끌어올리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행법은 배당소득의 14%, 지방세 1.4%를 합산해 총 15.4%를 세금으로 과세한다. 예컨대 10만원의 배당소득이 발생하면 이중 15.4%인 1만5천400원을 제한 8만4천600원이 계좌로 입금되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배당소득이 1천만원을 넘더라도 그 중 일부에 대해서만 과세를 해 상대적으로 세금으로 내야 하는 금액 부담이 적다.

출처: 조선일보 이미지

이처럼 배당소득에 대한 혜택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에서는 은퇴 후 노후연금 외에도 투자한 주식 등에서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연금부자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국가인데다, 노인층들의 대부분은 은퇴이후 원활한 현금흐름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루빨리 선진국의 배당 제도를 검토하고 도입할 필요가 있다.


1분기 빅테크 실적, 반도체는 '어둡다' '밝다'

이번주는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이어졌다. 23일 테슬라는 시장 예상치보다도 더 낮은 매출을 기록하고, 2024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주가는 오히려 14% 폭등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실적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향후 2025년 테슬라의 저가 모델 및 사이버트럭의 생산 기대감이 반영되며 저가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MS와 구글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올랐다. 특히 구글은 첫 배당 발표를 하면서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등했다. 두 기업 모두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타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TSMC처럼 2분기 실적 전망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5% 급락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은 결과를 보이면서, AI 반도체 전망은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빅테크 기업들은 AI반도체에 사활을 건 경쟁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부터 이미 폭등할대로 폭등했기 때문에 작년처럼의 큰 수익을 노리기 보다는 적절한 조정이 왔을 때 장기적인 투자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내고 더 받겠다'는 연금개혁안, 국민 심리를 대변한다

정부에서 추진중인 주요개혁 중 하나인 연금개혁에서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가 나왔다. 연금개혁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10명 중 6명이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안을 선택했다. 은퇴후 연금 수령액을 뜻하는 소득대체율은 현행 40%에서 50%로 올리고,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3%로 올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으로 개혁이 되면 현재 기금 소진 시점은 6년 늦추지만, 이후 70년간 국민 연금의 누적 적자가 702조원이나 더 늘어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투표한 사람들의 연령대인데, 곧 있으면 연금을 수령하거나 이미 수령하고 있는 40대, 50대의 경우는 몰표라고 할 정도로 더 내고 더 받는 안에 투표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20대와 30대가 크게 갈렸다. 20대의 경우는 '어차피 결혼 안하고 애도 낳지 않을 생각인데, 더 내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라는 소위 '무대뽀'로 더 받는 투표안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30대는 연금 부담에 대한 불만도 높고 아기를 키우고 있는 가정이 있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더 내고 더 받는다는 단순한 논리에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런 것을 보면 복지 제도라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데다 복지는 완전히 갈아엎지 않는 이상 줄일 수 없다.(억지로 줄이게 되면 정권 교체로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미래가 없어져가고 있는 말 그대로 '헬조선'이 되어가고 있다.


美 1분기 GDP 둔화,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미국 1분기 GDP 경제성장률이 1.6%, 시장 예상치보다 0.8%p 낮은 결과로 발표되었다. 그동안 높은 금리에도 활발했던 고용시장과 AI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던 것과는 반대의 결과다. 반대로 연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인 3월 PCE는 예상치(2.7%)를 상회한 2.8%를 기록했다.

이를두고 기존에 노랜딩을 전망하던 미국의 경기를 두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고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GDP가 하락해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 단계라는 것을 의심하는 것이다. 

연준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GDP하락으로 나타나는 경기 침체를 잡으려고 금리를 인하하자니 물가가 다시 치솟을 우려가 있고, 반대로 현재 고금리를 계속 유지하면 경기 침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금리 동결 또는 또다시 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오고 있던 상황에서 Fed의 6월 금리인하도 어렵게 될 수 있다. 일단 이번 결과를 봤을 때는 곧 있을 5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을 발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5월 1주 주요일정

한국시간으로 5월 1일 밤11시에는 미국 3월 구인,이직보고서 그리고 2일 새벽 3시에는 5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그리고 5월 3일 밤 9시30분에 미국 4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현재 미국의 경제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에 거시경제 관점에서 참고하기 좋다.

국내에서는 IPO 대형 공모주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기대감과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조선업에 대해서도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해 국내 조선업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전 세계에서 주문이 몰리면서 3년치 일감의 수주잔고가 쌓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주 관심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홍콩 ELS 손실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1회성 비용임을 감안하면 국내 4대 은행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거기에 정부에서 추진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순항하고 있기에 꾸준한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