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는 주식 투자자에게 오랜만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듯 하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반가울 조치이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가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현행 오전 9시 ~ 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 ~ 익일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하는 개정안을 의결한 것이다.
기존에는 '임시 환율' 적용, 환 리스크 높았다
이 조치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환 리스크를 부담한채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다. 현재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외환시장에서 미리 달러를 환전해 놓지 않은 이상, 증권사에서 '임시 환율(가환율)'이라는 것을 통해 주식을 매매해야 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개장했을 때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은 문을 닫아서 환전을 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시 환율은 시장 환율보다도 더 높은 환율로 환전을 하기 때문에 국내의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일단은 비싸게 돈을 산 다음, 다음날 외환시장이 개장하면 시장환율로 정산하는 절차를 거쳤는데 이 과정에서 다음날 환율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환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조치가 시행되면 예상치 못한 환율로 인해 환전만 했는데도 손해를 보게 되는 일은 없어지게 된다.
환율 종가는 현행 유지, 수출 기업도 반길만한 조치
단, 외환 시장에서 그날의 환율 종가는 기존대로 오후 3시 30분에 마감하는 것으로 유지된다. 이는3시 30분 이후부터 새벽 2시까지는 외환 시장에서의 환전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 점은 필자 역시 동의한다. 다른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환 리스크가 해소되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표할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 투자자들 외에 해외 국가들과의 수출입을 주로 하는 기업들도 이번 조치를 반길 것으로 보인다. 외환 시장이 마감한 시간대에 수출입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은 개인보다도 돈이 오가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환 리스크를 더 크게 짊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 증시로 자금 유출, 국내 주식도 밸류업 기회
이번 조치가 시행되게 되면, 외환 시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는 현재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등의 해외 증시로 투자 자금이 더욱 쏠릴 것이다. 이는 반대로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투자 자금이 메말라 갈 것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국내 증시 보호라는 명목으로 이번 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조치가 '왜' 나왔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해외 증시가 국내 증시보다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나라 국내 증시가 투자를 할만한 매력이 없다는 뜻이다. 왜? 코로나19 당시 비정상적인 상승을 제외하면 언제나 박스권에 갇혀 박스피로 불리면서 유의미한 수익률을 내지 못했기 때문.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더욱 더 규제를 혁파하고 국내 증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코스피 코스닥이 매력이 올라가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되면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외국인 등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도 같이 밸류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집 떠난 개인 투자자들도 충분하게 국내 증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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