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감산 발표가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feat. 중국 위안화)

요즘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며칠 전에 OPEC+의 회원국인 러시아와 사우디를 중심으로 석유를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미국 증시는 유가 급등을 생각보다 잘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의 경우는 이전부터도 미국 등의 서방과 갈등이 있어왔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를 무기화 하는 등, 석유 감산 조치가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조치다.

하지만 사우디는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소련의 붕괴 이후 전세계 유일의 초일류 패권국가로 떠오른 미국이 중동의 패권을 잡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온 나라다. 석유를 달러화로 결제하는데 협조하고, 대신 사우디의 왕정체제 및 안보를 책임져주는 형태로 중동의 굳건한 동맹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셰일혁명이 나오면서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우디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한, 2020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사우디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영원히 자신을 지켜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불신을 심어주기 충분했고, 사우디도 독자적으로 살 길을 찾아나서도록 만들었다. 지난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석유 증산 요구를 거절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현재 사우디의 경제 구조상 막대한 건설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떨어지는 것을 무조건 막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석유 감산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인데, 최근 중국은 중동을 방문해 사우디와 이란을 중재하는 등, 이전 미국이 하던 역할을 수행하면서 존재감을 보이려 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을 중재한 중국

미국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힘을 쏟고 있는 빈틈을 파고들어 국제 사회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석유결제를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하는 등, 기존 달러의 역할이던 기축통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심해지는 미중 갈등은 2027년 대만을 둘러싼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레이 달리오의 저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도 역시 중국의 부상을 예측하는 전망이 실려 있다. 사실 미국은 일본의 경우처럼 중국의 급속한 성장을 견제해야 했지만, 2008년의 금융위기 및 2020년 코로나 위기로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

중국 역시 내부 문제점이 많아 섣부르게 예측은 못하지만, 국제 사회에서 점점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틀림없다. 투자 역시 미국 증시가 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중국이나 인도 등 제3국으로의 투자를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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