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오랜만에 근황이야기를 끄적끄적 하자면
2주 연속 결혼식 참석에 한 번은 축가 무대연습, 그리고 이직 준비까지,, 핑계긴 하지만 정말 너무 바빠서 3주 가까이 블로그 연재를 쉬고 있다가 오랜만에 티스토리를 들어왔다. 매주 올리던 경제이슈도 3월 중순 이후로 안 올렸는데, 그 시간동안 주식 시장에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도 하다. 분양받은 집 입주가 6월이라서 주택 자금 마련하느라 투자하던 종목을 거의 청산했기 때문. 그래도 경제이슈는 꾸준히 챙겨가면서 다시 투자를 시작할 때 발 빠른 시황 파악에 도움되도록 준비해야지. 이제 본 포스팅 시작.
최근 서점에서 유행하는 장르는 '철학'인 것 같다. 특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MBC의 '나 혼자 산다'에서 하석진이 읽었던 책으로 유명세를 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라는 책이 몇 개월째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있다.(현재는 모르겠음. 이 책 살 때까지는 그랬음)
도서 정보
제목: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부제: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저자: 강용수
가격: 17,000원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철학에 대해서는 '마땅히 먹고 살만한 게 없는 사람들이 괜히 인생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만 취급하고 굳이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내 인생도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경제 관련 책을 자주 읽으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조금씩 깨달아 가면서 그런 인문학이 '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것임을 알기 시작했다. 10대와 20대 때의 혈기왕성하고 하루 이틀 정도는 밤을 새도 4-5시간만 자면 멀쩡히 회복했던 시절과는 달리 하루가 다르게 무겁고 피곤해지는 몸이 이러한 철학적 사상을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런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서 쇼펜하우어가 주장했다고 하는 철학적 내용들이 요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과 비슷한 것 같다. 어릴때는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는 정신으로도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무모한(?) 도전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이제는 어떤 하나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이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 = 내가 잘 하는 것이라는 패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에 뛰어들어 결과를 내는 것이 내 인생을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막상 내 업이 되면 하기 싫은 것이 되는것처럼.
그리고 내 주변에서도 쉽게 접하듯,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데 , 이를 책에서는 '스스로 불행을 만든다'라고 표현했다. 30세 때 내 좌우명으로 삼았던 '현재에 집중하자'는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지나간 과거는 지나간 것일뿐, 쿨하게 잊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폭넓게 변화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책의 글귀처럼 '행복'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지금'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집중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가면 갈수록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2020년 때 눈 한쪽을 거의 잃을뻔했던 큰 수술, 그리고 최근에 좋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다가 문제가 생긴 허리처럼 내 몸은 가면갈수록 늙어가고, 아파가고 있다. 문제는 이게 다 돈이라는 것. 조금이라도 아플 때 빨리 병원을 가서 처방을 받는게 한참을 미루다가 큰 병을 얻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 보다 훨씬 돈이 덜 깨진다. 노후에 편안한 여생을 살기 위해 사용해야 할 돈을 병원에다가 쏟아붓는 것을 생각하면,,, 안 아프고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는 답이 나온다.
중요한 사상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요즘 블로그를 쓰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 취미이자 나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쓰는 블로그이더라도, 내가 얻은 것을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욕구도 갖고 있는데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표현으로 주적주적 써내려가봐야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
대학교 동창인 형이 생각나네. '내가 공부한 것을 남이 이해할 수 있게 가르쳐 줄 수 있다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는게 이런 뜻이다. 지금도 스크린 골프도 하고 술 한잔 하면서 연락하고 지내고 있지만, 어째 이런 걸 20대 때부터 알고 있는건지 참 신기하다. 인생 2회차인가?ㅋㅋㅋ
오랜만에 책을 읽고 독후감으로 기록해놔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철학이 재밌네. 나도 어릴때부터 역사를 좋아해서 온갖 역사책이나 소설을 읽으면서 자랐지만, 왜 아빠가 철학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 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아마 안 읽을 것 같다. 재미없긴 하거든. 내가 20대 때부터 인생을 깨닫고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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