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책을 구입만 하고, 잘 읽지 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시간들여 끝까지 다 읽은 책이다. 저자인 장하준 교수님은 일찍이 미국이 아닌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인데, 전 세계적으로도 권위가 높은 경제 석학이라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의 경제학을 많이 알고 계시는 듯 하고, 그것을 책으로 쉽게 풀어내셔서 독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시는 듯 하다.
저자 장하준 교수님은 대부분 원론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경제학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빗대어 설명했다. 딸기, 바나나, 국수, 마늘 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으로 소제목을 짜고, 앞부분에는 TMI를 곁들인 음식 이야기, 뒷부분에서는 이것과 관련된 경제현상, 또는 경제학 이야기를 풀어내신다.보통 경제 관련 책들은 어느정도의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내용도 지겨워서 중간에 접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음식으로 먼저 화두를 던지기 때문에 쉽게 쉽게 읽혀진다. 그렇다고 본문이 부실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 미래와 관련된 경제학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경제학은 개인적이건 집단적이건 경제적 변수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 다시 말해 우리 자신에 대한 규정 자체를 변화시킨다.
- 책 내용 中 머리말에서 -
이 책을 읽으면서 초기 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생하고, 지금까지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그리고 공산당이 탄생하게 된 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변화에 대해서도 조금 더 경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었다.
한 예로, 올해 초에 한국경제신문에서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미래 농업에 대한 신문기사가 게재된 적 있는데, 로봇과 드론 등의 기계를 활용해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 시킨다는 기사였다. 처음에 읽을 때는 농업 문화가 새롭게 바뀌는구나 하면서도, 이걸로 농장을 가진 농부 외의 다른 사람은 일자리를 잃겠구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꼭 그렇지도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들이 선진국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을 하는데도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대, 삼성 그룹같은 대기업이 탄생하기 위해서 정부의 기업 보호정책, 공공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등의 내용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머리말 발췌처럼, 경제학이라는게 단순히 수요와 공급을 따지는 경제 현상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만이 아니고, 인간의 삶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심도 깊은 학문이라는 걸 알게 된 책이다. 인문학, 철학, 경제학 등 재미없고 심오한 내용들임에도 왜 그토록 꼭 읽어야 하는 필수 저서 목록에 인문학, 철학이 들어가 있는 지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는 중.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현재의 현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거나, 경제학의 본질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며, 나 역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저자의 다른 책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등을 읽어보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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