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의 쿠데타, 이유와 이후 영향?(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작년 2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특별작전'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처음 예상과는 다르게 현재까지 이어지며 장기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바흐무트 지역에서의 격전이 이어지다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준비하고, 시작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큰 변수가 하나 생겼다. 러시아의 전쟁 용병 회사인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푸틴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하지만 쿠데타 사태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압(?) 되었고, 프리고진은 푸틴의 홍차를 두려워하면서 은둔생활을 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생각보다도 너무 간단히 끝나버린 이 쿠데타는 왜 한걸까?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 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과 그 밑의 인사들과 마찰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바그너 그룹이 한창 바흐무트에서 싸우는 동안, 러시아 정부군은 이들에게 군수물자 등의 보급을 제때 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바그너 그룹이 주둔하는 진지에 포탄 공격을 가했다. 바그너 그룹 입장에서는 적인 우크라이나보다도 내부에서 자신들에게 공격을 해오니, 빡치지 않는게 더 이상할 수 밖에.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그래서 러시아 남부의 로스토프나드누를 점령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과 그 인사들의 생포를 요구하면서 군 내부의 여러 장성들에게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 계획을 뿌렸다고 한다. 그러다 푸틴과 쇼이구 장관이 이를 먼저 알게 되자, 모스크바로 진격을 한 것인데,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모스크바를 200km 남겨놓은 지점에서 쿠데타를 포기하고,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이 상황으로 인해, 안그래도 예측이 어려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더욱 알 수 없게 되어가는 것 같다. 푸틴 대통령도 자신이 믿고 있던 부하의 배신과 쿠데타로 인해 정서적 불안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안그래도 전쟁 명분이 약해 지도력을 잃어가던 푸틴에게는 치명타를 맞은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의 서방은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이 없지만, 유사시 NATO 병력을 동쪽으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은 푸틴의 허수아비로 불리던 이전과는 달리, 중재를 성공적으로 서면서 국제 사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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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나 식료품 물가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내에서 바그너 그룹의 돈줄을 차단, 회수하기로 하고 반란에 가담했거나 알고 있었던 인사들을 체포하는 움직임은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의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소 허무하게 끝난 쿠데타지만, 앞으로의 정세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러시아와 비슷한 상황의 중국, 북한이 주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의 국제 상황을 더욱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