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부터 시작된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2023년 2월부터 급상승한 주가는 몇 달전에 1000달러 문턱에서 잠시 조정기간을 거쳤지만, 지난 5월 실적 발표와 액면분할 등 겹호재를 발표하면서 마의 천달러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의견과,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는 비관적 의견도 서로 비슷하게 나오고 있는 중이다. 엔비디아라는 기업에 대한 낙관적, 비관적인 의견을 정리해보고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본다.
낙관적 견해
1. 골드러쉬의 '청바지와 곡괭이', AI를 시장의 진정한 황제
AI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것은 챗GPT의 오픈AI이지만, 주식 시장에서 진정한 수혜는 엔비디아가 누리고 있다. 이는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의 금광지대를 차지하기 위한 '골드 러시' 상황에 쉽게 비유할 수 있다.
과거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금광이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되자, 당시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서부로 몰려들며 금광을 찾기위한 러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것은 금광을 발견한 사람이 아닌, 그들에게 금광을 캐기 위한 곡괭이나 청바지를 팔던 업자들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금광에 뛰어들면서 금광을 캐기 위한 부품과 장비를 점유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었다.
현재 AI 시장도 골드러시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다. 챗GPT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거의 모든 기업들이 AI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들을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엔비디아는 80% 이상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수혜를 더욱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다.
2.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미래 수요도 탄탄
그리고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젠슨 황 CEO는 현재의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넘어 '신약 개발'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인공지능의 무궁한 가능성을 활용해 잭팟으로 통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앞으로는 현재의 빅테크 기업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글로벌 빅파마 기업들의 AI개발 수요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엔비디아의 주요 장점은 AI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쿠다'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AI 개발의 기초재료인 GPU 수요는 감소하더라도 소프트웨어인 '쿠다'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빅테크 등의 IT 거대 기업들에 이어 글로벌 빅파마들까지 신약 개발을 위해 AI를 도입하고, 너나 할 것 없이 AI를 도입하게 되면 엔비디아의 미래 수요도 탄탄해지고 현재의 매출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비관적 견해
1. 빨라도 너무 빠른 주가 상승폭, 거품은 무조건 있다
엔비디아의 월봉 차트를 보면, 2023년 초부터 어떠한 조정도 없이 계속해서 고점을 경신하면서 상승을 거듭해왔다. 필자가 기술적인 지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차트의 가격 이평선이나 볼린저 밴드를 봤을 때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단기 이평선과 볼린저밴드 상단을 위에서 넘나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기대감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주가의 상승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빠르다. 특히 작년의 상승속도에 비해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올해 상승했다. 이는 주가에 거품이 껴있을 확률이 매우 크다.
2. '경쟁 기업'이 등장하고, 대체재가 나올 가능성 크다.
현재 엔비디아가 상승하는 AI는 매출 구조 상 기업간의 거래가 매우 크다.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GPU는 사실 필자를 포함한 개인들에게는 게이밍을 위한 컴퓨터 부품이 아닌 이상 자주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의 매출은 대부분 빅테크 기업 등 AI를 개발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수요로 인해 GPU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피로감을 느끼는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에게 AI 반도체 공급을 의뢰하거나, 자체 개발을 통해 AI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테슬라가 있는데, 테슬라는 코로나 시기 전기차 시장이 각광을 받고 친환경 자동차로 상승세를 제대로 타면서 엔비디아보다 먼저 1000달러를 돌파해 '천슬라'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경쟁기업들이 나타나고 중국의 BYD 같은 전기차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빠르게 잃고, 전기차 시장마저 관심이 줄어들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필자가 지금까지도 엔비디아를 가지고 있었다면, 엔비디아를 계속 가져갔을 듯 하다. 엔비디아의 GPU가 아무리 비싸고 다른 기업들이 AI 개발에 뛰어든다고 하더라도, 이는 2-5년의 시간이 필수적으로 걸릴 것이고 그 사이의 엔비디아는 더 발달된 반도체를 개발해 새로운 AI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다. 지금 출시되는 AI들도 시간이 갈 수록 엄청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는 더욱 빠른 시간에 누구도 내놓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발표할 수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주가는 너무 비싼 건 사실이다. 필자 주변에서도 엔비디아를 매수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는 피터 린치의 '칵테일 이론'에 따르면 반드시 매도를 해야 되는 시기이다. 이미 기관이나 큰 손 등은 저가에 매수를 해놨었고, 지금 들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소문에 들어온 개인들일 가능성이 크다. 위 차트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매물대를 찾아보면 대부분의 매물은 600-700달러선에 쌓여있다. 적어도 이 매물대 주변으로는 조정이 들어와야 매수 매력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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