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7일 새벽에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습이 시작되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포로로 붙잡고, 이들을 처형하는 영상을 SNS에 업로드 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고,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을 선포하며 이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과거에도 분쟁이 계속되어왔던 위험지역이었다. 현재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얽히고 설킨 복잡한 과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불안했던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겹쳐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
이스라엘은 유대인이 건국한 국가로, 약 2천 년 전부터 현재 지역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던 민족이다. 그러나 로마 제국이 이 지역을 정복하고, 그들에게 대항하는 유대인을 가차없이 탄압하기 시작하면서, 유대인들은 살던 곳을 버리고 살아남기 위해 유럽 각지로 흩어질 수 밖에 없었다.
유럽 전역으로 흩어진 유대인은 다른 민족들에게 핍박을 받으며 살아남기 위해 상업에 종사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도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에 종사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있는 지역의 자금력을 장악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종교 교리상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취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기에 여전히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었고, 이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영국에 있던 유대인들은 영국의 자금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 자본을 영국 정부에 지원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유대인과 영국 정부는 옛 유대인이 살던 지역에 유대인의 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프랑스,러시아 등의 연합국과 같이 아랍인에게도 아랍 민족의 국가를 세워주겠다는 이중 약속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비극의 씨앗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1차 세계대전이 끝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시작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의 국가 건설 약속은 흐지부지 되었다. 결국 영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 지역에서 철수했는데, 직후 유대인들이 이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문제는 같은 약속을 받았던 아랍인인데, 이들은 눈 뜨고 자신들이 약속 받았던 땅을 잃어버리게 된 상황에 처해지면서 갈 곳이 없어지게 되고, 서로가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두 민족간의 갈등이 이어지게 된 것이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5차 중동전쟁?
두 민족, 유대인과 아랍인의 갈등은 결국 4차례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1~4차 중동전쟁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뒤에는 미국과 서방이 있었기에 전쟁은 휴전 또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고, 그 후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되면서 중동은 일시적으로나마 전쟁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물론 그와중에도 이스라엘 내에서의 두 민족의 갈등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패권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게 도전을 받고 있고, 중동에서 나름 영향력이 큰 국가이고 미국과 핵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이 끼어있는 등,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란에게 지원받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주변 이슬람 국가들에게 참전을 선동하고 이에 아랍 국가들이 호응하게 되면,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란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서방세계와 미국, 그리고 미국과 사이가 좋았지만 현재는 애매해지고 있는 사우디 등의 여러 세력이 복잡하게 엮여 있는 3차 세계 대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 지역의 문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은 60~70년대에 2차례의 오일 쇼크를 발생시켜 국제 유가가 폭등해 세계 경제가 힘들어진 과거 경험이 있다. 현재 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게 되면, 안 그래도 비싼 현재 유가가 더욱 더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공산품등의 물가도 타격을 받게 되고, 조금씩이나마 잡혀져 가고 있던 물가가 다시 크게 오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거기에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식료품 물가도 상승한 터라 물가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지게 된다. 현재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이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움직임이 큰 상황이라 고유가(혹은 고물가), 고금리가 동시에 존재한다.
물가도 비싸고, 돈을 빌리는 이자도 비싸게 지불해야 하니 경제 성장은 더디게 될 수 밖에 없고, 경제 성장은 느려지게 된다. 이렇게 고물가(유가), 고금리에 경기 성장은 낮아지는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이후 다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향후 경기 대비는 어떻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생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은 더욱 사실화 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부채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기업들이 차례차례 쓰러지고 기업들이 위축되면서 세계 경기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잠깐이나마 반등하고 있던 주식시장도 다시 동력을 잃고 주저앉아 있는 상태로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종료되고, 증권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을 때 까지는 투자보다는 달러나 금 등의 안전자산을 확보하면서 다시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이후에는 올해 초 강세장을 주도한 로봇, 2차전지, AI 반도체 등의 신 성장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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