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매입, 로봇주 급등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챗GPT의 등장으로 촉발된 AI와 로봇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로봇 산업은 AI기술이 발전하면서 2족보행 로봇, 물류센터용 화물 자동인식 로봇 등의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선택을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한가를 거듭하며 주가가 폭등했고, 최근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 역시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현재까지도 이 분야에 대한 기술투자가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한다.
2월: FOMC 금리 25bp 인상, AI 황태자로 군림한 엔비디아
2023년 첫 FOMC부터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Fed도 2021년과 2022년의 낙관적인 전망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풀리기 시작하고, 그동안 멈춰있던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한 원자재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
또한 이 시기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GPU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GPU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GPU는 그동안 게임 그래픽이나 코인 채굴 등의 기능으로만 사용되고 있었는데, AI의 거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다중연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엔비디아의 가치가 AI의 황태자로 급등한 것이다. 당시 엔비디아의 주가는 20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최고 500달러도 찍었으며, 현재는 400달러 선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3월: SVB(실리콘 밸리 은행), CS(크레디트 스위스) 등 은행권 위기, 금리 25bp 인상
AI와 로봇 테마는 급등하고 있었지만, 전반적인 세계 경제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미국의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위기가 터지기 시작한 건 미국의 실리콘 밸리 은행의 파산이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미국 정부와 거대 은행의 빠른 대처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거대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가 파산하면서 금융위기가 유럽으로까지 번지기 시작하는 등 경제위기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3월에 열린 FOMC에서 또 한 번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CPI지수가 여전히 높았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 압박으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Fed의 의지대로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라는 의견, 그리고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도 경제가 성장하는 '골디락스'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견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4월: 경기침체 위기감 지속, 국내 SG증권 주자조작사태 발생
4월에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SG증권발 매도폭탄으로 인해 특정 종목이 하한가를 치는 주가조작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종목은 삼천리자전거, 다우데이타, 선광, 서울가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하림지주로 모두 거래규모가 크지 않아 시세 조작이 비교적 쉬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에 허점이 많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기억상으로는 이때 MSCI 편입을 위해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문제가 터지면서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경제규모와는 반대로 굉장히 후진적이고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나중에 2편에서도 다루겠지만 비슷한 주가 조작 사태가 올해 여럿 있었기에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를 방지할 대책을 마련하고 선진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5월: 머스크 트위터 CEO 사임, 국내 2분기 공공요금 인상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후, 부적절한 언행으로 '오너 리스크'에 거론되었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를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부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머스크의 돌발적이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주가에서 뜻하지 않는 타격을 입고 있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정상화 및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라는 반응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잠깐 반등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내에서는 전기, 가스 등의 공공요금이 인상되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에너지 부문의 원자재 물가는 상승하는데 공공요금은 선거용 표를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동결되었던 상황인데, 그로인해 한전의 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개인 소비자들에게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압박에이어 필수로 지출할 수 밖에 없는 요금도 인상되면서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6월: AI주도권 MS 판정승, 선제적 조치로 AI시장 선점효과
빅테크 기업들의 전쟁터나 다름이 없던 AI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MS가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MS는 오픈AI에 2월부터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보다 더 발빠르게 시장을 개척해나가기 시작했고, MS의 '빙'에 AI를 탑재한 기능이 호평을 받으면서 빠르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장에서는 먼저 선점하는 업자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AI 선점효과를 노리고 뛰어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로 MS는 엔비디아와 더불어 AI 관련 빅테크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반등했고, 내년에는 AI 수익화로 인해 더욱 큰 성장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 2024년 시장에서도 MS와 엔비디아는 투자할 가치가 큰 빅테크 기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경제노트 > 주간 경제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3년 경제 이슈 총 정리[연말결산 2] 7월 - 12월 (0) | 2023.12.31 |
|---|---|
| 12월 3주 경제이슈(2040년 대한민국 역성장, 대주주 양도세 완화, 트럼프 판결과 대선영향 등) (1) | 2023.12.27 |
| 12월 2주 경제이슈(유전자가위 FDA 승인, 12월 FOMC 긴축종료, 끝나가는 엔저, 스페이스X 기업가치 급등 등) (1) | 2023.12.18 |
| 12월 1주 경제이슈(디플레이션 우려, 6천만원 비트코인, 2024년 기대테마 바이오 등) (1) | 2023.12.12 |
| 11월 5주 경제 이슈(2030부산엑스포, 미국 경기침체와 금리인하, 삼바 수주 3조원 돌파, 인간 vs AI 시대 등) (3) | 2023.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