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제 이슈 총 정리[연말결산 2] 7월 - 12월

7월: 첫 FOMC 금리 동결, 이상 기후로 농산물 물가 급등

7월에는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FOMC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6월까지 베이비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가며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됐기 때문에 그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이 없는지 모니터링을 하기 위한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FOMC의 결정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의 기대감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었으나, Fed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며 금리인상을 강행할 여지를 충분히 남겨놓았다. Fed의 목표치만큼 물가가 둔화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특히 국내의 기록적인 기상 폭우, 세계 곳곳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농산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던 상황이었다.

한편 중국은 이 시기 공산당의 당 대회에서 시진핑의 독재가 확실시 되면서 자본이 묶일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의 탈출 흐름이 이어졌다. 그 중 일부는 우리나라 증시로 유입되면서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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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BRICS + 신규 가입국 증가, 미국-서방 vs 중국-러시아 다극체제 본격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이 중심이 된 브릭스에 6개국이 신규 가입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서유럽 국가 중심의 국제 경제기구에서 대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극체제가 본격화되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신규 가입국 추진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국제 상황속에서 인도는 미국 주도의 세계와 중국, 러시아 주도의 세계에서 모두 필요로 하는 최우선 국가로 떠오르게 되었다.

현재 인도는 중국을 뛰어넘는 인구 대국이면서도 자유주의 시장 체제를 보이고 있고 생산가능인구가 풍부하며, IT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여러 장점들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중국보다도 더 큰 국가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인도를 투자 목록에 포함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고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 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한 연구진이 상온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체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학계와 증권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관련 테마주는 폭등했지만, 결국 최근에 학계에서 검증 끝에 해당 물체는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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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사우디-러시아 원유 감산정책 연장. 고유가-고물가 시대

이처럼 잡힐듯 잡히지 않고 있는 물가 상황에서, OPEC+의 대장격 국가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원유 감산정책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전쟁 자금 확보, 사우디는 고유가를 통한 이익으로 '네옴 시티'를 완성하겠다는 야심이 뒷받침이 된 것이다. 이러한 발표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으면서 물가도 높고 유가도 높은 고유가-고물가 시대가 도래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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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미 하원의장 해임사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고유가-고물가 우려에 이어 미국 하원에서는 공화당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 의회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 우려가 불거졌다. 이 시기를 노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이어지는데다 잇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한 때 5%를 돌파하기도 하는 등, 국제적으로 불안한 시장이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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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커지는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국내 증시는 내년 6월까지 공매도 금지

하지만 11월 들어 유가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중국의 경제가 생각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중국 10월 물가가 3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2.6% 하락하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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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중국 경제는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보며 경제 회복이 빠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시진핑3기 집권과 코로나 봉쇄령 등 중국을 탈출하는 자본들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수 경제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세게 잡아버렸다.

 

어딘가 수상한 중국 경제…중국인들은 왜 ‘지갑’을 닫았을까 [중국의 추락]

한편 우리나라는 재개되고 있던 공매도를 다시 내년 6월까지 전면 금지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매도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공매도 과정에서 빌린 주식을 갚는 기간이 기관과 외국인은 사실상 무제한인 반면, 개인은 기한이 정해져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 일단은 공매도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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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파월 긴축종료 시사, 불안요소는 있지만 2024년은 희망적이다

전체적으로 2023년은 초반에 경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특히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며 기술주가 이끄는 주식 강세장이 이어졌고, 경기 침체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양호하게 물가를 통제해 나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12월 FOMC에서는 파월 의장이 사실상 긴축 종료를 시사하며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2024년은 금리인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메세지를 내놓으며 산타랠리를 이끌었다.

반면 중국은 연초 코로나19 종료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빠른 경제 회복이 예상되었지만, 시진핑 체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부동산 경기부진 등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늪에 빠지며 경기 회복은 먼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9월까지 수출이 연속 하락하고 농산물 물가가 치솟는 등 현재진행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고 조선업 호황과 방산 산업의 호재 등 희망적인 소식도 같이 있었던 한 해였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오랜 말이 있듯, 2024년에는 반도체, 바이오, 조선업 등의 호황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3000과 코스닥 지수 1000을 다시 돌파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