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는 실망이 더 컸던 중국 양회
중국의 연례 행사인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전년과 동일한 5% 경제성장을 발표하며 현재의 디플레이션 상황을 해결할 여러 대책을 발표했지만,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더 컸던 대책들이었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규모에서 시장이 예상하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보다 더한 위기가 중국 경제에 닥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월가에서는 아예 10년간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국에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2010년대 폭발적인 성장으로 경제 2위 대국에 올라선 중국이 점점 더 초라해지는 모습이다.
중국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게 되면, 일본과 인도가 그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경제 대국이고, 일본은 닛케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잃어버린 30년에서 탈출하려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 앞으로도 일본과 인도의 증시는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저PBR주, 약발 끝난 듯
2월 한달간 국내 증시를 이끌다시피 했던 저PBR 테마가 끝발이 다된 모습이다.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혔던 금융주에서는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발표가 기대보다 미미하고, 한달 내내 이어오던 테마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저PBR 기업 중에서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발 끝난 저PBR주의 다음 주자로 바이오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머크와 독점 기술계약을 발표해 주가가 크게 오른 알테오젠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는 레고켐바이오가 4월에 있을 미국 암학회(AACR)에서 새로운 ADC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크게 상승했다. 이 외에도 암학회에 참가하는 여러 바이오 기업들이 포진해있고,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엔비디아 급락, 원인은 큰손의 차익실현
신고가를 나날이 경신하며 AI 효과를 제대로 얻고 있던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 마지막 날에 급락했다. 지난 한 주동안 미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빅테크 중에서 홀로 폭풍 질주하던 엔비디아는 장 초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000달러에 근접해 '천비디아'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주식 큰 손으로 추정되는 매도폭탄이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급락했고 장 마감에는 870달러대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마감했다.
AI 열풍을 제대로 타고 GPU 시장의 독점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AI반도체에서도 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엔비디아는 악재로 인식되는 소식은 없었으며 단순히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생긴 하락세로 생각된다.
특히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동안은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다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이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것,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최적화된 AI반도체를 내놓기 시작하는 것은 우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어떻게 되건 판단에 따라 투자를 진행하면 될 듯 하다.
차주 주요이슈: 미국 2월 CPI, 스페이스X 스타십 발사 등
3월 2주차에는 12일(화) 미국 2월 CPI가 발표된다. 지난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로 나왔던 만큼, 물가 상승이 다시 시작될지, 아니면 1월 결과가 일시적인 결과였을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4일(목)에는 스페이스X에서 우주선 스타십 3번째 발사를 시도한다. 테슬라가 지난 한 주 공장 방화로 인한 가동중단 등 여럿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인데 이번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강한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안에 스페이스X가 속해있기 때문.
그리고 14일에는 국내 증시, 15일에는 미국 증시가 순차적으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이날은 보통 계약이 만료되면서 장 마감 직전 유동성이 급격하게 풀리는 날이기 때문에 주가의 변동성이 큰 날로 인식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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