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투자가 어려운 이유(feat. 홍콩 ELS 사태)

2024. 3. 13. 09:51·경제노트/경제 정보
목차
  1. 기초자산? 파생상품?
  2. 파생상품 투자는 카지노 도박과 비슷하다
  3. 투자 공부와는 별개로, 강력한 '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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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파생상품?

최근의 국내 은행권에서 큰 이슈 중 하나가 홍콩 ELS이다. ELS는 Equity-Linked Sequrites의 약자로 주식, 주가지수와 연동돼 만기,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언론에서는 이 상품을 두고 은행이나 증권사가 고객에게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불완전판매 했다는 등 논란이 나오는데, 정작 필자 입장에서는 말만 들어서는 이게 왜 문제가 되었는지 잘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걸 알려면 파생상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시장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은 크게 기초자산과 파생상품으로 구분된다. 기초자산은 투자의 기초가 되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앞서 언급한 주식, 채권 등의 투자상품과 유가, 금, 구리 등의 실물이 있는 실물상품이 기초자산이다. 파생상품은 이런 기초자산에서 파생된 상품을 말한다. 증시 관련 뉴스들을 읽다보면 선물, 옵션, 스왑 등의 단어가 들어간 상품명이 보이는데, 이런 선물,옵션,스왑 등을 파생상품이라고 한다.

기초자산: 거래의 기초가 되는 상품. 파생상품의 대상이 된다 (주식, 채권, 금, 구리 등.)
파생상품: 기초자산을 통해 파생된 상품. (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에서 다시 파생되는 상품도 존재할 수 있다.

파생상품 투자는 카지노 도박과 비슷하다

그러면 파생상품 투자가 왜 어려운걸까? 그 이유는 파생상품이 투자자간의 '계약'으로 거래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경우에는 그 상품을 살 수 있는 돈만 있으면 사거나 파는데 제약이 없고, 그 상품의 대상이 되는 회사나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5년이고 10년이고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투자자의 판단과 의지 외에는 거래와 보유하는 것에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파생상품은 다르다. 파생상품 투자는 어느 투자자(주로 금융사 같은 기관)가 보유한 기초자산을 두고 파생된 상품을 '계약'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만기 시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의 현재 주가가 5,000원이고, 그 주식을 보유한 금융기관이 있다고 하자. 그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1년 뒤에는 A 회사의 주가가 10,0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 기관과 1년 후 8,000원에 A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계약'을 하는 것이 파생상품 거래다.

주식 시장에서는 당장 내일의 주가도 예측하기 굉장히 어렵다. 그 날에도 특정 뉴스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장이 끝난 이후에도 공시자료나 해외 증시의 상황에 따라 다음날 장에서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다. 기초자산인 주식 시장도 이런데 주식에서 파생된 파생상품의 '특정 시간대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6개월, 1년 뒤의 주가가 어떻게 되어있을지를 예측하는 것은 마치 카지노에서 다음 주사위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것과도 비슷한 셈이다.


투자 공부와는 별개로, 강력한 '깡'이 필요하다

이처럼 아무리 주식 시장 공부를 하고, 종목 분석을 하더라도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이 때문에 파생상품은 개인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전문 트레이더들도 손실을 입을 위험이 가장 높은 상품이다. 계속해서 파생상품 거래에 성공해 수익을 얻었더라도 한 번 실패하면 얻은 수익을 몽땅 날릴 수 있는 것이 파생상품이다.

서두에 언급한 홍콩 ELS 관련 논란으로 돌아가면, 이 ELS 상품은 홍콩H지수라는 기초자산에서 파생된 파생상품이다. 때문에 특정 시간대의 홍콩H지수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수익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한 것인데,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ELS로 인한 수익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고,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 등 리스크에 관해서는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이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파생상품 투자는 공부와는 별개로 '깡'이 필요하다. 당장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데 6개월, 1년 뒤의 주가를 예측하고 이에 베팅하는 것은 '깡'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러한 파생상품을 주식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를 권유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은행이나 증권사들만의 문제도 아닌게 수익에 눈이 멀어 스스로 공부해보지 않고 위험한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의 책임도 어느정도는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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